사담
흩날리는 낙엽 속 누군가의 얼굴그저께 밤에 속삭이던 달콤한 말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매끈한 감촉꿈에야 그리던 곳을 같이 걷던 발걸음 이 모든 기억을 켜켜이 쌓아두다마치 한 번도 처다보지 않았던 것마냥푹 젖은 일기장을 덮는 일처럼손쉽게 끄고 켤 수 있다네요.
새파란 하늘 사이로하얀 구름이 떠있어요.잡고 싶은데,손 위에 올려놓고 싶은데, 오늘은 손 위에 올려놓았어요.푹 적셔진 몸과 함께파란 하늘 아래 내가 떠다녔어요. 퍼어런 하늘이 어두워지는데구름도 더 이상 내 손에 없는데두렵지 않았어요. 내 폐부를 시커먼 하늘이 메우는 동안날아다니는 문어가 내 곁에 있으니까요. 나를 바다에 던져야 했나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