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담
언젠가는 넘고 싶었던 선을 바닥에 긋고
연필을 쥐고 내 삶의 궤적을 종이에 긋고
붉은 펜으로 내 숫자들 위에 삭선을 긋고
그리고 늘상 쑤시고 아프던 소매 밑도 긋고
괜찮아. 나는 세상에 한 획을 그을 위인이 되지 못해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