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뾰족한 망루에 올랐었어요.
바늘이 피부를 뚫고 근육을 찢으며
여기서 그만 하여도 좋소 할 때까지
시퍼런 저녁이 찾아오기도 전에
이 편에서는 붉은 아침이 다가오는데
창백한 도화지에 한 방울 떨어졌다네요.
어제는 날아오는 새들이 새롭기만 했는데
요즘 새들은 새롭지가 않기만 해서
파도에 몸을 맡기고서는 떠밀려 온다네요.
있잖아요, 저 수평선 너머에는
저 검은 깃털 떠밀려 오는 절벽 너머에는
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밀랍 인형이 기다린다네요
다음의 이 날,
다음의 날
뾰족한 망루에 서봤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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