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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담

오라, 달콤한 죽음이여.

eeellu 2020. 8. 10. 23:16

1.

쓴맛으로 가득찬 인생에

달콤한 사탕 하나를 떨구었습니다.

 

그 사탕은 순식간에 녹아내리고, 

내 마음도 그렇게 석출되고,

이 세상은 이렇게 유리되었습니다.

 

이 세상은 너무나도 평화로웠기에,

단맛이 죽음이 되는 세계가 되었고,

쓴맛은 단맛이 되는 혀가 되었습니다.

 

2.

비둘기가 창문을 열고 날아갔습니다.

창문은 그 비둘기의 깃털을 꺾지 못하였고, 

하지만 저 비둘기는 창문으로 돌아왔습니다.

 

창문은 다시 닫히지 못할 것을 알기에

하지만 비둘기는 창문을 떠나지 못할것을 알기에

오늘도 창문은 열려만 있습니다.

아니 닫히든 열리든 상관이 없습니다.

 

3.

한 마리

두 마리

세 개

네 개

다시 다섯

여섯명

 

4.

"사실 빛은 없어."

"그렇다면 저 따사로운 햇살은 무엇입니까?"

 "그저, 어둠이 없어서, 사람들의 마음이 희망으로 타버린 공간을 말하지"

 

돌아오지 못할 내 인생을 위해 건배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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